울트라백화점 부산 텍스트 쇼핑 클럽 후기 (2편) | 비사이드 레코즈부터 나만의 책 완성까지
본 포스팅은 전시 측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관람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글 요약
부산 영도 피아크에서 열리는 <울트라백화점 부산 : 텍스트 쇼핑 클럽> 관람기 2편입니다. 해탈컴퍼니의 소원 부적 체험부터 3층 비사이드 레코즈의 청음 라운지, 리딩 스퀘어와 페이지 라이브러리, 그리고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텍스트 쇼핑 클럽에서 나만의 책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 2편에서 만날 공간들
- 크리에이터 문화센터 - 해탈컴퍼니
- 비사이드 레코즈 (3F) - 청음 라운지
- 리딩 스퀘어 - 질문을 만나는 광장
- 페이지 라이브러리 - 어른과 아이의 서재
- 텍스트 쇼핑 클럽 - 전시의 하이라이트
- 울트라 컨비니 - 마지막 편집숍
- 자주 묻는 질문(FAQ)
- 전체 총평과 마무리
1. 2편에서 만날 공간들
1편에서는 인사이트 시식코너에서 13개 플랫폼의 텍스트를 수집하고, 크리에이터 문화센터에서 김퇴사와 나나영롱킴, 뚝딱씨, 이종범 작가까지 만나보았습니다.
2편에서는 크리에이터 문화센터의 마지막 주자인 해탈컴퍼니부터 시작해, 3층 비사이드 레코즈를 거쳐 리딩 스퀘어와 페이지 라이브러리, 그리고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텍스트 쇼핑 클럽까지 이어집니다. 마지막 울트라 컨비니까지 포함하면 전시의 후반부 전체를 다루는 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2편이 이 전시의 진가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특히 텍스트 쇼핑 클럽은 서울 시즌에는 없었던 부산만의 새로운 경험 요소입니다.
2. 크리에이터 문화센터 - 해탈컴퍼니

크리에이터 문화센터의 마지막 크리에이터는 해탈컴퍼니입니다. "깨닫다!"라는 강렬한 빨간 로고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름처럼 해탈의 경지를 콘셉트로 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절하고 버튼을 누르면 소원 부적이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소원 부적 뽑기입니다. 절을 하고 버튼을 누르면 소원 부적이 나오는 구조인데, 유쾌하면서도 묘하게 진지해지는 체험입니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했는데, 막상 절을 하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진심으로 소원을 빌게 됩니다. 이런 유머러스한 접근이 해탈컴퍼니의 매력입니다. 관람객이 그저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참여하게 만드는 장치를 넣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탈컴퍼니는 텍스트 쇼핑 클럽에도 참여하고 있어, 마이북 제작 시 해탈컴퍼니 파츠로 꾸밀 수도 있습니다.
3. 비사이드 레코즈 (3F) - 청음 라운지

크리에이터 문화센터를 지나 3층으로 올라가면 비사이드 레코즈가 있습니다. "뮤지션들의 취향을 도슨트 삼아 떠나는 청음 라운지"라는 콘셉트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의 인터뷰 북을 읽으며 그들의 음악적 태도가 담긴 곡들을 청음하는 공간으로, 시즌2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섹션이 부산에서도 이어집니다.
음향과 공간 모두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머물고 싶었던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음향이 훌륭합니다. 헤드폰을 쓰고 앉으면 소리가 온전히 감싸며 몰입하게 됩니다. 단순히 음악만 트는 것이 아니라 뮤지션의 인터뷰 북을 읽으며 곡을 듣는 구조라, 같은 곡도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만들었는지 알고 들으니 감상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실내 조화도 훌륭합니다. 보라색 톤의 공간에 LP 진열과 청음 부스가 어우러져 분위기가 매우 좋습니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보며 음악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곳에서만 한 시간은 머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참여 아티스트 18팀
| 아티스트 | LUCY, 너드커넥션, 데이브레이크, 넬, 서도밴드, 요조, 옥상달빛 김윤주, 박소은, 심아일랜드, 조동희, Whiteusedsocks, 라쿠나 장경민, 솔루션스 |
| 바이닐 | 모자이크, 서울레코드, 오아시스레코드, 웰컴레코즈, 챔피언프레싱 |
아티스트 13팀과 바이닐 5곳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루시, 넬,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등 라인업이 상당합니다. 감명 깊게 들은 곡은 나만의 비사이드로 남길 수도 있습니다.
4. 리딩 스퀘어 - 질문을 만나는 광장

다시 2층으로 내려오면 리딩 스퀘어가 있습니다. 이곳부터 색감이 확 바뀌어, 형광 연두빛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만든 이의 질문에 가장 나답게 응답하는 이야기 광장"이라는 콘셉트로, 키워드에 따라 큐레이션된 도서를 자유롭게 읽고 나만의 답을 완성하는 문장 미니북을 수집하는 공간입니다.
색감과 개방감이 훌륭합니다
이곳의 구성은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색감을 정말 잘 살린 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각 출판사 부스마다 색이 달라 초록, 주황, 파랑, 빨강으로 구획이 나뉘어 있어 시각적으로 즐겁습니다.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뛰어난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답답함 없이 시원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관측 코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부스마다 키워드가 있는데, 그중 '관측' 코너가 특히 좋았습니다. '관측'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무언가를 오래 들여다보고 기록한다는 태도가 공간에 잘 담겨 있었습니다. 초록색 부스 안에 큐레이션된 책과 도구들이 놓여 있어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창작', '습관', '의혹' 등의 키워드 부스가 있습니다.

참여 출판사 14곳
| 길벗어린이, 사계절 그림책, 안전가옥, 허블, 나비클럽 |
| 유유, 소소사, 전기가오리, 터틀넥프레스, 슈타이들 |
| 유물시선, 쪽프레스,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닷텍스트(더쿠) |
독립출판과 장르문학, 그림책, 에세이까지 다양한 텍스트가 건네는 질문을 만나고 나만의 답을 발견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에는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미니북으로 담아갈 수 있습니다.
5. 페이지 라이브러리 - 어른과 아이의 서재

리딩 스퀘어 옆에 있는 페이지 라이브러리는 파란빛 공간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냅니다.
"어른·아이 모두 상상력이 자라나는 서재이자 편안한 휴식처"라는 콘셉트로,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며 출판사가 던진 질문에 각자의 답을 기록해보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구성이 훌륭합니다. 리딩 스퀘어와 이어지면서도 확실히 다른 색감과 분위기를 냈고, 아이와 어른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좋은 것도 그대로입니다.
통창으로 영도 바다가 보이는 자리도 있어 아이와 함께 앉아 책을 보기에 좋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앉아 그림을 그리고 기록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누아(nua)와 함께한 공간으로,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눈에 띕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특히 좋아할 공간입니다.
6. 텍스트 쇼핑 클럽 - 전시의 하이라이트

드디어 전시명과 동일한 공간, 이번 부산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텍스트 쇼핑 클럽입니다. 노란색 공간이 밝게 펼쳐집니다.
"수집한 영감을 한 권의 책으로"라는 콘셉트로, 지금까지 전시를 돌며 수집한 텍스트들을 진짜 나의 이야기로 편집하는 공간입니다.
서울에는 없던 부산만의 경험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텍스트 쇼핑 클럽은 서울 시즌에는 없었던 부산 전시만의 새로운 경험 요소입니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수집한 지류 콘텐츠를 직접 편집하고, 다양한 커스텀 파츠와 즉석 제본 서비스를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이북(My Book)으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를 선택하고 편집하며 소장하는 경험 자체를 작품으로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참여형 전시 모델입니다.
취향을 수집한다는 것의 의미
파츠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커버와 스티커, 인덱스, 포켓, 키링까지 준비되어 있어 "취향을 수집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체감하게 됩니다.
내가 고른 문장들 위에 내가 고른 커버를 씌우고, 내가 고른 파츠로 꾸미는 과정입니다. 같은 전시를 보아도 사람마다 완전히 다른 책이 나옵니다. 이것이 이 전시가 말하는 "알고리즘 말고 내가 직접 선택한 취향"의 결정판입니다.
체류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고를 것이 워낙 많아 이것저것 대보고 조합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오히려 이곳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여 크리에이터 25팀
| CHARACTER | 나나스튜디오/정오목, 노낫네버, 로컬러(꿈돌이), 로컬러(백호돌이), 몽댕, 새나곰, 소떡/젤리곰즈, 수집가 무무, 차니베어, 타이니펫, 팔베개, 해탈컴퍼니, 힙찌 |
| ILLUST | 고산타, 누아, 다혜, 선호탄, 영주, 장띵, 한토그래프, CHO CORE, minraindali |
| CREATOR | 김퇴사, 나비클럽, 닷텍스트(더쿠), 뚝딱씨, 슈타이들, 유물시선 |
오직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 표지부터 다양한 옵션까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해 가장 나다운 한 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7. 울트라 컨비니 - 마지막 편집숍

마지막 공간은 울트라 컨비니입니다. 전시를 다 보고 나가는 길에 만나는 편집숍입니다.
이곳의 제품 구성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굿즈부터 평소 온라인으로만 접하던 브랜드 제품까지, 서울 팝업이나 편집숍에서나 볼 법한 것들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전시의 여운을 안고 나오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씩 담게 되는 공간입니다.
8. 자주 묻는 질문(FAQ)
Q. 텍스트 쇼핑 클럽에서 만드는 마이북은 무엇인가요?
전시를 돌며 수집한 텍스트 콘텐츠를 커버와 스티커, 인덱스 등 커스텀 파츠로 꾸미고 즉석 제본해 완성하는 나만의 책입니다. 서울 시즌에는 없었던 부산 전시만의 경험 요소입니다.
Q. 관람 시간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7개 공간을 모두 둘러보고 마이북까지 제본하려면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텍스트 쇼핑 클럽에서 파츠를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Q. 비사이드 레코즈는 어디에 있나요?
3층에 있습니다. 2층에서 크리에이터 문화센터까지 관람한 뒤 3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음향과 공간 분위기가 좋아 오래 머물기 좋습니다.
Q.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공간은 어디인가요?
페이지 라이브러리가 어른과 아이가 나란히 앉아 책을 보고 기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문화센터의 뚝딱씨 공간도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Q. 울트라 컨비니에서는 무엇을 파나요?
전시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굿즈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합니다. 부산에서 접하기 어려운 제품들이 많습니다.
9. 전체 총평과 마무리
<울트라백화점 부산 : 텍스트 쇼핑 클럽>을 1편과 2편에 걸쳐 모두 소개했습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인사이트 시식코너에서 텍스트를 맛보고,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법을 배우고, 비사이드 레코즈에서 음악에 빠지고, 리딩 스퀘어에서 질문을 만나고, 그렇게 수집한 것들이 마지막에 나만의 책 한 권으로 완성되는 흐름이 매우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취향을 수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으로 이해하게 되는 전시였습니다. 알고리즘이 골라준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하나 고르고 담아 만든 결과물이라 애착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런 전시가 부산 영도 피아크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이런 퀄리티의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부산 사람으로서 기쁩니다.
11월 1일까지 진행되니 여유 있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부산에서 특별한 전시나 영도 나들이 코스를 찾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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